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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평양냉면 입문자에게 추천 / 을지로 평래옥

by 회사생활관측소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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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근처인 을지로에는 유명한 평양냉면집이 많다고 한다. 물론 말로만 들었다. 데려가 준 사람도 없고 평양냉면의 마니아도 아닌 내가 굳이 찾아다니면서 가볼일은 없으니까.

 

그래도 딱 한군데 아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평래옥 이란 곳이다. 사무실에서 2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고 오며가며 지나가는 곳이기에 자주 본적이 있었다.

 

 

 

지난 주말 출근을 해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며 일을 마무리를 하다가 시간이 어중간했다. 일찍 마무리를 하고 그냥 퇴근을 할까? 아님 후딱 먹고 들어와서 마무리를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

 

그러던 찰나 문득 평래옥이 생각이 났다.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겠거니. 지금아니면 또 언제 먹어보려나 하는 생각에 발걸음 옮겼다.

 

 

 

1인석으로 안내를 받아 앉아 있으니 한잔의 육수가 나왔다. 처음엔 면수인가? 했는데 육수였다. 입에 착 감기는 맛이 꽤 괜찮았다.

 

1인석의 위치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볼 수 있는 창가쪽이라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당당하게 사진도 찍고 맛난 커피를 마신다는 느낌으로 당당하게 맛을 음미했다. (음~ 이집 육수 맛있네~ 하며~)

 

 

 

 

신기하게 닭무침이 나왔다. 아마 이집만의 특색인가 보다. 그러고나서 메뉴판을 봤더니 초계탕 메뉴도 있었다. 아마 육수도 초계탕에도 들어가는 닭이 많다보니 남은 닭의 살을 가지고 이용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닭무침의 맛은 적당한 새콤함과 쫀쫀함이 있었다. 냉면이 나오기전에 식전으로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았고 면을 먹으며 반찬으로 먹기에도 적당했다.

 

 

 

함께 나왔던 무반찬이다. 닭무침과는 다르게 무반찬은 밍밍한 맛이었다. 새콤하게 나오는 맛을 기대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닭무침도 무반찬도 모두 새콤했으면 그게 더 이상할수도 있겠지만.

 

 

기다리던 평양냉면이 나왔다. 육수색깔은 뽀얗고 면은 생각보다 하얀편이었다.(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평양냉명을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터라 이미 배가 많이 고팠던 관계로 서둘러 사진을 찍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젓가락을 이용한 사진도 몇장 찍을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아무튼 배가 고프기도 했고, 어서 맛을 보고 싶어서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가며 면에 육수를 충분히 적셨다. 그러고는 육수를 머금은 메밀면을 입안가득 우겨넣었다.

 

오물오물 입안가득 퍼지는 묘한 향이 있었다. 그게 메밀향인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계속 씹다보니 면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약간 퍽퍽해서 그릇채 들고 육수를 호로록 하고 마셨다.

 

얼래? 생각보다 육수가 맛있었다. 보통 평양냉면의 육수는 밍밍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고기맛이 나는 육수였다.

 

처음 컵에 담겨 나온 육수와 냉면의 육수와 번갈아 먹어보았다. 같은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했다. 언듯보면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만 빼면 같은 것 같기도 했다. 컵의 육수가 간이 좀 더 쎈것 같기는 했지만 원래 음식은 식으면 간이 약해지니가 그런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정도로 평양냉면은 밍밍하다라는 생각을 없애준 맛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천사같은 아내와 면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큰녀석과 한번 방문하고 싶다. 물론 고기집 냉면에 길들여진 녀석이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본 음식은 제 돈으로 직접 구매하였으며 해당업체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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