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제가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되면 종종 계양산에 오른다는 것 말이에요.
지난 주일에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어요. 이상하게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눈이 한번 떠지면 다시 감기가 싫은거 있죠? 평일은 5분, 5분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는데 말이죠.
그냥 누워있는 것은 의미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주섬주섬 바지부터 꺼내입고 가방을 챙겼습니다. 사실 계양산은 가방까지 필요없는 산이긴 한데요. 저는 정상에서 책을 조금씩 보다 내려오는 취미가 있어요. 그래서 책한권과 물한병을 가져가기 위해서 가방을 꼭 가져가고 있습니다.
헌데 앞으로는 한가지를 더 챙기려고 해요. 빈봉투를 한개씩 더 가져가려구요. 산을 오르면서 보니 굴러다니는 쓰레기들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쓰레기들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눈에 거슬렸어요.
생각해보니 쓰레기를 보며 신경이 쓰였던건 처음이 아니였어요. 매번 산을 오를때마다 쓰레기를 보면 주울까? 하며 갈등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줍는 행동을 다른사람들이 보면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지나갔었더라구요. 별걸 다 눈치를 보고 있었죠 뭐에요.
이제 안그럴래요. 좋은일 하는 건데요 뭐.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산을 위해 하는 행동. 누가 뭐라할껀가요?
오늘은 처음이라 쭈뼛쭈뼛하며 쓰레기를 두개만 주웠는데요. 다음번에는 더욱 많이 들고 내려올꺼에요. 물론 쓰레기가 안보여서 못 줍게 되면 최고구요.
어때요? 이쯤되면 산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지 않나요? 내가 가져간 쓰레기만 챙겨서 내려오는게 아닌 다른 쓰레기까지 주워오는 사람.
앞으론 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산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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