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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네잎클로버 오잎클로버 진짜 꽃말은?

by 회사생활관측소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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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가는 듯 하던 코로나가 다시 시작되고 있네요. 외부에선 마스크를 내려도 되는 상황이지만 쉽사리 그러지 못하는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정말 답답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지치고 아이를 봐주시는 어머니도 지치셨어요. 아내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답답한 마음에 가까운 공원을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은 킥보드를 가지고 놀게 하고 저와 아내는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한데 요 녀석들이 둘만 놀면 심심하다고 자꾸만 놀아달라고 보채는 겁니다. ^^;;;

그래서...

네잎클로버를 찾아오면 놀아주겠다고 했지요.

아내와 저는 대화도 하고 책 좀 보려고요.

 

그런데...

 

찾기 시작한 지 5분도 안되어서

"아빠 찾았어요!" 하며 들고 오는 겁니다....

 

세잎도 네잎도 아닌 오잎클로버를요.

 

보니까 진짜 오잎클로버인거 있죠? 신기했어요. 처음 봤습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그리고

오잎클로버의 꽃말은

대박? 불행?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위와 같이 클로버의 꽃말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대로 세잎클로버는 행복, 네잎클로버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잎클로버(다섯잎클로버)는 갈리더라고요. 어떤 곳에서는 금전적 대박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다른 곳에서는 불행이라고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검색을 해보았어요. 그랬더니 나무위키에는 아래와 같이 정의를 해주고 있네요.

요약을 하자면 '꽃말'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꽃에게 주는 것이기에 잎수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클로버의 꽃말은 '약속, 행운, 평화'이다.라고 좀 시시한 결론이에요. 괜히 자세히 검색했나 봐요.

 


한국에서 2000년대에 주로 유행했고 지금도 간간이 보이는 글로,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고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며 "네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지만,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세잎 클로버들을 밟고 다니는 짓은 하지 말자. 세잎 클로버를 밟는 것은 곧 행운을 위해 행복을 짓밟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돌아다니곤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에 가깝다. 클로버는 엄연히 꽃이 피는 식물이기 때문에 잎 수와 관계없이 꽃말 '약속, 행운, 평화'이며, 레드 클로버에 '행복, 약속, 너와 함께, 나를 생각해 주오'라는 꽃말이 붙어 있다.

 

공식적으로 행복이라는 꽃말이 붙어있는 꽃은 노란색 민들레로 클로버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으며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위해 꽃말을 강제로 끼워 맞춘 셈이다. 클로버가 자라는 곳에는 민들레도 같이 잘 자라고 네잎클로버를 찾다 보면 알게 모르게 민들레를 밟게 되니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과거에 롯데 카스타드가 이 속설을 차용하여 한동안 마케팅에 써먹기도 했다. 그러다 롯데에서도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았는지 포장을 리뉴얼하면서 세잎클로버 행복 로고를 없앤 상태다(...)

 

뭐, 굳이 의미를 부여해 보자면 네잎 클로버도 꽃말이 행운인 것이 아니고 단순히 행운의 상징인 것처럼 세잎 클로버도 행복의 상징이라고 의미 부여를 해보면 말이 되기는 하다. 정확히는 클로버 자체가 꽃말이 이미 행운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네잎 클로버가 다른 클로버와 구분되는, 즉 잎 개수에 따라 꽃말이 다르게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차피 그런 의미 자체가 결국 어느 시점부터 사람들이 붙여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무위키 <클로버> 중에서 / 5.2.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큰애가 찾은 오잎클로버의 뒷모습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한줄기에서 다섯 잎이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큰 줄기 하나에서 줄기가 둘로 갈라졌고 그 줄기 하나에서 세잎이 다른 줄기에서 두 잎이 나온 것이었죠.

 

네잎이상의 클로버가 되는 이유도 나무위키에선 원래 태생이 기형인 녀석과 커가면서 생장점이 상처가 나며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큰아이가 찾은 오잎클로버는 후자인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찾아보고 나니까

오잎클로버의 꽃말이 불행, 대박이라는 두 가지 말이 모두 맞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를 받은 세잎클로버가 줄기가 갈라지는 큰 변화를 겪으며, 남들과 다른 길(불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 불행을 오잎클로버라는 대박의 결과를 이뤄낸다. 그로 인해 다른 클로버 중에 귀히 여기게 된 거죠.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마스크를 벗겨주었습니다.

 

제가 생각을 너무 깊게 했나요? 궤변 같다고요?

 

괜찮아요.

 

 

 

 

클로버 꽃말이 행운이든 대박이든 행복이든 상관없어요.

우리 가족은 클로버 덕분에 이날 행복했고 오잎클로버를 보게 되어 기뻤으니까요.

 

 

오잎클로버를 보고 있던 책에 꽂아두었어요. 오잎클로버를 찾았었다는 것, 어느 책에 꽂아두었다는 것을 곧 기억하지 못하겠죠.

 

한참을 지나 언젠가 그 책을 펴다가 오잎클로버를 보면 오늘이 기억나지 않을까요?

 

2020년 8월, 코로나19, 서운체육공원, 가족 산책 그리고 행복.

 

오늘부터 그날까지 얼마의 시간이 지날지 모르고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요.

행운 가득 대박이 가득할 수도 있고

불행투성이 힘든 날이 연속일지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 건 상처받아 힘든 일이 가득이더라도

평범하게 세잎클로버로 살 수도 있고

비범하게 오잎클로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세잎클로버를 찾는 행동을 해본 게 언제였나요?

아이들이 없었다면

아내와 제가 클로버를 들여보는 행동을 했을까요?

 

 

이날 매우 행복했고

지금 너무 행복하고

그날 정말 행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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