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언어를 찾자!
"저기, 거기 있잖아요! 산 중턱에 사람들 쉬는 데 있잖아요. 거기서 사람이 쓰러졌어요."
사람이 다쳐 다급하게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위에 경우처럼 다짜고짜 무슨 산 중턱이다. 올라온 지 몇 분쯤 되는 위치이다.라고 이야기하면 수화기 넘어 수신자는 함께 버벅대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고를 한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어떻게 설명을 하든 구급 대원들이 찾아올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 사람을 살리는 귀중한 행동을 한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만약에
"여기 무슨 산 중턱 -다사 3104 5066에 현위지 G-9-입니다"라고 한다면 적게는 몇 초에서 많게는 수분에 이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들의 언어를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조금 과한 예를 들었나요?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 않게 '툭'하고 튀어나오며 빛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간혹 인사담당자인 저에겐 특별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면접 후에 평을 보면 실무자 들한테 점수를 후하게 받는 지원자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바로 면접 질문에 실무자들이 또는 면접관들이 쓰는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20~30분의 짧은 시간은 한 사람을 파악하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죠. 그리고 이력서, 자기소개서로 그 사람을 알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하죠. 게다가 전부 사실인지? 잘한다고 하면 그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모든 면접마다 필기, 실기시험을 치르는 것은 더욱 말도 안 되죠.
기업 입장에서 면접관은 그게 답답합니다.
그럴 때 속 시원하게 해주는 지원자가 있습니다.
바로 면접 질문에 답변을 하며 은연중에 나오는 단어를 보며 면접관이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죠. 전문성 있는 단어 몇 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예시 한두 개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내용의 신뢰도를 확 높여줍니다.
한 예를 들어볼게요.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원하는 영업 직원을 뽑는 자리였어요.(참고로 저는 영어는 꽝입니다) 당연히 면접관으로 영어실력이 뛰어난 직원이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요. 저를 비롯한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조금 어눌한 발음을 가진 지원자를 꼽았습니다. 다들 깜짝 놀랐어요.
다른 지원자에 비해 유창하지도, 발음이 뛰어나지도 않았는데 선택을 하길래 물었습니다.
"그 지원자가 쓰는 단어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단어에요. 실제 미국 ㅇㅇ지역에 ㅇㅇ업체 담당자와 소통하려면 그 지원자가 딱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 공채는 사라지고 수시전형, 상시전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의 채용시장은 바뀔것이 확실합니다.
공채가 아닌 수시, 상시전형에서는 두루두루 점수가 고르게 분포되는 인재보다는 특정 분야에 도드라진 인재가 더욱 인기 있고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쓰실 때 기존 공채에 사용하시던 서류를 그대로 사용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해당 지원 분야에서 주로 쓰는 단어, 문장 같은 것을 조금 검색, 공부하여 작성하고 면접 시에 사용한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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